포트 콜린스 전 시장의 자서전 중에서

다음은 콜로라도 토박이이자, 포트 콜린스 전 시장인 레이 마르티네즈가 쓴 자서전 “Mom: A Celebration of Mothers from StoryCorps”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나는 덴버에 있는 ‘콜로라도 주 어린이의 집’이라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그 고아원에서는 신생아부터 18세까지 아이들을 받았는데, 나는 그곳에서 5살까지 지내다 나의 양부모에게 입양되었다. 1950년대 당시에는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부모는 마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아이를 2주 정도 빌려서 집에 데려간 후 가족들과 잘 어울리는지를 살펴본 후 입양을 결정할 수 있었다.

나 역시 두번 정도 나를 입양하려는 양부모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간 기억이 있다. 그들은 나를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곤 했지만, 내 기억에 의하면 나는 한번도 그들의 집까지 간 적은 없었다. 내가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들이 다시 나를 고아원으로 데리고 가던 길이었다. 아무도 뒷좌석에 앉은 내게 말을 걸지 않았으며, 나는 직감으로 그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가 고아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속으로 ‘다시는 이곳을 떠나지 않을거야’를 되뇌며 고아원으로 뛰어들어갔다. 어린 시절의 이 기억은 내가 경찰과 시장을 지내면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거부하지 말자는 신념을 가지는 기초가 되었다.

고아원에서는 내 것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모든 것은 다른 아이들과 나누어 사용해야 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고아원 직원들이 테이블 가득 코트를 내놨고, 우리는 내 몸에 맞는 코트를 그냥 껴입으면 되는 것이었다. 크리스마스에도 산타클로스는 고아원을 건너뛰었다. 대신 군인들이 선물을 나눠주었고, 일단 선물을 뜯어본 후에는 모두가 함께 가지고 노는 공용 물건이 되었다. 내가 5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입양이 되었다. 고아원 선생님이 나를 카운터에 올려놓았고, 나의 양부모와 나는 서로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아버지는 파란색 모자를 내 머리에 푹 눌러씌웠고, 어머니는 조그만 강아지 인형을 내 손에 쥐어주었다. 이 모자와 인형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유한 내 물건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고아원을 떠났다.

후에 나의 양어머니는 아이가 거부당한다는 걸 알아차린 것 같다는 고아원측의 말에 나를 시범적으로 집으로 데리고 가서 몇주간 지내는 대신에 일주일동안 계속 고아원을 찾아 나를 지켜만 보았다고 말해주었다. 나를 집으로 데리고 온 양부모님은 내게 “이 집이 앞으로 네가 살 집이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 방과 장난감 상자, 내 옷장을 보여주셨다. 갑작스레 생긴 이 모든 나의 소유물들은 내게 큰 혼란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어리둥절했던 것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엄마 아빠라는 단어였다.

나의 양부모님은 1994년과 2000년에 각각 돌아가셨다. 그러나 그분들이 내게 주셨던 사랑과 정성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어머니의 향나무 상자를 뒤지다가 그 안에서 오래전 내 부모님께서 내게 주신 파란색 모자와 강아지 인형을 발견했다. 나의 첫 소유물. 나는 어머니가 그 물건들을 돌아가실 때까지 보관하고 계실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 물건들을 보며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매년 나는 그 두가지 물건을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놓아두며 내 양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기곤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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