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임시 폐쇄'

         호주의 한 공동묘지 여자화장실에서 120㎏ 물개 한 마리가 잠든 채 발견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데번포트의 머지베일 공동묘지 여자화장실에서 자고 있는 물개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묘지는 바다와 만나는 머지강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물개는 헤엄을 치다가 머지강의 호스헤드만을 통해 묘지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물개를 발견한 데번포트 시의회 직원들은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올리고서 곧바로 국립공원·야생동물 담당 기관에 연락해 물개를 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웠다. 화장실 밖에는 "화장실 임시 폐쇄. 불편하게 해 죄송합니다만, 물개 한 마리가 쿨쿨 자고 있어요" 라는 문구를 써 붙이고 물개에게 '새미'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거구인 새미를 포대에 싸 건물에서 꺼내와 수송차량에 태우는 데 성인 남녀 5명이 힘을 합했다. 새미는 화장실에서 발견된 지 반나절 만에 강으로 되돌아갔다.

일본 아키히토, 왕위이양 쉽지 않네

         아키히토(83) 일왕이 건강과 고령을 이유로 생전에 물러날 뜻을 밝혔지만, 남은 과정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라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퇴임을 위해서는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황실전범 등 관련 법규를 국회에서 개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전문가 회의를 여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NHK는 "자칫 정부가 일왕의 뜻을 받드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일정 시차를 둔 뒤 전문가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헌법상 일왕은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당장 움직이면 '일왕이 현실 정치에 관여했다'는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왕의 퇴위에 대해 반대해 왔다. 국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상왕(퇴위한 일왕)과 현직 일왕이 대립할 수 있다' '특정 세력이 일왕을 억지로 퇴위시키려 들 수 있다'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를 방문한 자리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본 국민들은 "연로한 일왕이 자기 입으로 '쉬게 해달라'고 할 때까지 정부가 손 놓고 있었다"고 혀를 차는 분위기다. 생전 퇴위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6~7일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선 84%, 산케이신문 조사에선 85%였다. 아사히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3년 전 '쉬고 싶다'는 뜻을 아베 총리 측에 전했는데 별 반응이 없었다. 일왕은 작년 8월 전몰자 추도식 때 행사 순서를 착각한 뒤 퇴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찬반이 갈린다. 요코다 고이치 규슈대 명예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퇴위 이유가 공무 부담이라면 일을 줄이면 된다. 일왕의 퇴위를 허용하면 일왕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일왕은 업무량이 만만찮다. 재위 28년간 아키히토 일왕은 내각이 올린 서류 2만9438건에 서명했다. 해외정상·왕족 회견 333건, 외교사절 접견 1051건, 국내 순행 2080건, 궁중 제사 820건도 소화했다. 일요일도 못 쉴 때가 태반이다. 일왕의 차남인 후미히토(文仁·51) 왕자는 2011년 '일왕 정년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인도에선 동물학대 영상을 SNS에 올리는 게 '유행'

       인도에서 동물을 학대하는 영상을 찍어 직접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현상이 유행이라고, 미 뉴스웹사이트 쿼츠가 8일 보도했다. 쿼츠는 인도의 젊은이들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즐거운 놀이’라도 되는 양, 아무런 죄책감 없이 동물들을 심하게 학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학대 영상을 페이스북이나 메신저앱인 왓츠앱(WhatsApp)에 거리낌없이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기를 얻은'  영상 중 하나는 인도의 남부 도시 첸나이에서 찍은 것으로, 남성은 높이가 상당해 보이는 테라스에서 강아지를 들고 있다가 아래로 떨어뜨린다. 죄책감은 전혀 없는지 영상을 촬영하는 이나 떨어뜨리는 이나 모두 그저 웃고 있다. 남성은 먹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들고 원숭이에게 접근한 후, 원숭이가 마구 먹기 시작하자 손으로 원숭이를 강하게 쳤다. 울타리 위에 앉아있던 원숭이는 그 충격으로 울타리 밑으로 떨어졌다. 원숭이를 폭행한 남성과 그 장면을 촬영한 사람 모두 이를 보고 웃음을 터뜨린다. 쿼츠는 인도에서 많은 이들이 동물 학대 영상을 게재하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인도에선 이런 폭력적인 영상에 대해 윤리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심지어 인도에선 최근 여성을 실제 성폭행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이 시중에서 버젓이 ‘판매’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잔혹 영상의 소셜미디어 공유가 유행이 된 것은 “인도 사회가 폭력에 무뎌졌다는 방증”이라고, 쿼츠는 지적했다.

IS, 파키스탄 퀘타 자폭테러 소행 자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파키스탄 퀘타 자살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한 정부 운영 병원에서 이날 발생한 자폭테러로 현재까지 최소 7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자폭 조끼를 착용한 괴한 1명이 이날 퀘타 시내의 시빌 병원 응급실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폭탄을 터뜨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IS의 순교자가 법무부 관리들과 파키스탄 경찰들이 많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분파인 '자마트-울-아흐라르'도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