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군이 18일 2년 전 치복에서 나이지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집단 납치됐던 여학생 1명을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된 여학생 아미나 알리 누케키(19)의 삼촌 야부쿠 누케키는 이날 조카 누케키가 임신했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괜찮다고 전했다. 그는 “나이지리아군이 숲 속에서 헤매고 있던 누케키를 발견했다”며 “군이 전날 밤에 누케키를 치복에 데려와 엄마를 만나게 해 신분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이 누케키를 다시 데려갔는데 군사시설이 있는 담보아로 데려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누케키의 아빠는 딸이 잡혀갈 당시 숨졌다. 누케키는 2년 전 치복에서 발생한 보코하람의 219명 여학생 집단 납치 사건 이후 처음으로 구조된 여학생이다. 촌장 포구 비트루스는 이날 나이지리아군이 전날밤 북동부 산림지역 삼비사에서 보코하람을 추적하고 있어 납치된 다른 여학생들도 구조될 수도 있다며 구조될 다른 여학생들의 신분확인을 위해 당국과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4월14일 치복에 있는 여자고등학교를 습격해 당시 과학시험을 보려고 준비하고 있던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당시 여학생 수십명이 바로 도망쳤지만, 219명이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IS, 카다피 고향 리비아 시르테 공포통치..49명 처형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 북부 거점도시 시르테에서 수십명을 불법 처형했다고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규탄했다. 시르테는 내전을 통해 처형된 전 철권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HRW는 시르테 주민 45명을 인터뷰해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르테를 장악한 IS가 식량과 의약품, 연료, 자금을 유용하는 등 약탈행위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IS는 시르테에서 신성모독, 마술 사용, 간첩 행위 등의 혐의로 최소 49명을 참수 또는 총살했다. HRW는 보고서에서 "시르테 주민들은 공개적인 참수가 자행되고, '십자가형'(crucifixion)을 당한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시체가 교수대에 걸려 있고, 마스크를 쓴 대원이 침대 위 잠든 이들을 낚아채는 등 공포의 장면들을 서술했다"고 적었다. HRW는 "밀고자의 지원을 받은 '도덕경찰'(morality police)이 순찰을 돌고, 사람들을 위협하며, 담배를 피우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매기고 심지어 채찍질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IS는 또 리비아 민병대 수십명을 납치하기도 했다. 이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르테 주민인 아흐람(30·여)은 시르테에서의 삶이 "참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묘사하며,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고 모든 사람들이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식료품 가게도 없고, 병원에는 의사나 간호사, 의약품도 전혀 없다. 모든 거리에 간첩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우리는 이곳을 떠날 돈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성명에서 시르테 내 IS 대원 수를 4000~6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IS가 시르테 너머 리비아로 세력을 확장해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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