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20대는 청년, 60대는 노인'이라는 말이 옛말이 되고 있다. 환갑잔치를 하면 요새는 아이들도 잔치를 하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최근 '세계인구전망 2015년 개정판' 분석 결과, 지난해 대한민국의 중위연령은 40.6세로 집계됐다. 고령화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중위 연령이 20년 만에 20대에서 40대로 높아진 것이다. 이로써 이젠 40대도 청년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중위연령의 증가속도이다.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를 나이 순서대로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하는 값으로, 중위연령이 뛰었다는 건 그 국가가 그만큼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농촌의 청년회장은 대부분 60대이다. 그리고 약간 젊다 싶어도 50대 후반인 경우가 많은데 지금 대한민국 전체의 청년회장은 40대가 된 것이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중위 연령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정작 50대의 현실은 은퇴를 걱정해야 하는 나이이다. 이 때문에 50대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래서 은퇴 준비가 다양한 차원으로 준비가 돼야 되는데 문제는 고령으로 치달아가면서 은퇴준비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에서 15년까지 은퇴준비자들 1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소 생활비마저 마련이 어렵다가  84%였고 최소생활비 마련이 가능한 사람은 8.1%밖에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2035년이 되면 중위연령은 53세가 되면서, 50대가 청년층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최고 '장수 도시'
65세 10명 중 1명 100살 넘겼다

         한국내에 거주하는 만 65세 노인이 100세 이상 장수할 확률은 1.6%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수 비율은 수도권에서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김종인 원광대 복지보건학부 교수는 19일 통계청 인구센서스와 지역사회조사 자료 등을 활용해 전국 114개 시·군 거주자의 100세 생존율을 분석한 논문을 공개했다. 114곳은 2011년 기준으로 100세 이상 초고령자가 2명 이상 거주하는 지역으로 서울·부산 등 7대 대도시는 제외했다. 100세 생존율은 1975년 당시 만 65세였던 노인이 2011년에도 살아있는 비율로 측정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의정부시가 최고의 '장수도시'로 꼽혔다. 의정부시는 노인 1000명당 115명(11.5%)이 100세 이상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시(9.3%)와 성남시(8.4%), 안양시(8%), 고양시(6.8%)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곳 중 10위인 전남 목포시(2.8%)를 제외하고 1~9위인 나머지 9곳은 모두 경기도에 위치해 있었다. 조사 대상 114곳 가운데 100세 생존율이 1% 이상인 지역은 68곳이었으며 이 중 2% 이상은 20곳이었다. 반면 경북 고령군은 100세 이상 장수할 확률이 0.4%로 ‘백세인생’과 가장 거리가 먼 곳으로 꼽혔다. 성별에 따른 100세 생존율은 여성이 2.1%로 남성(0.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역별 편차는 주로 사회구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최소생활비와 경제활동인구, 상하수도 보급율, 도시화 수준 등이 높을수록 100세 생존율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수도권 지역이 대거 상위권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수를 위해선 사회적 환경과 꾸준한 건강관리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적절한 운동 ▶소식 ▶절주 ▶금연 ▶긍정적 사고 등을 습관화하면서 의료 서비스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단순히 공기 좋은 시골에 내려가면 오래 살 것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은 상대적으로 정기 건강검진 등 의료 서비스가 편리한 도시권에 장수 노인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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