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이용한 밀입국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 기간동안 샌디에이고 인근 해안가에서 체포된 밀입국자는 430명이다. 그러나 올 회계연도의 경우 상반기에만 벌써 230명이 체포된 것으로 드러나 지난 해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CBP는 밀입국자 외에도 밀수입된 마약도 엄청난 규모라고 밝혀 해안을 통한 밀입국이 늘고 있음을 알렸다.
CBP에 따르면 밀입국자와 마약은 일반 어선을 통해 들어오고 있으나 제트스키나 소형 보트 등을 이용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다나포인트 해안가에서 미국인 10대 청소년들이 보트에 불법체류자와 마약을 싣고 와 체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CBP는 최근 해안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 항해가 보고될 경우 선박 운항을 중단시키고 내부를 수색하는 등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또 CBP 해안경비대는 각 항만에 정박한 보트 소유자들과 미팅을 열고 불법 운항이나 활동이 있을 경우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는 중이다.

CBP 샌디에이고 지부의 재키 디즈둘 공보관은 "밀입국자 조직책들이 국경단속이 강화된 후 그동안 이용해왔던 육로가 차단되면서 해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멕시코 항만과 가까운 해로 단속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디즈둘 공보관은 또 "밀입국 조직책이 좁은 배안에 밀입국자들을 꽉 채워넣기 때문에 바다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쁘면 배가 뒤집혀 안에 탄 밀입국자들이 모두 사망할 수 있다"며 "따라서 불법 항해를 목격하거나 밀입국 조직책이 접촉한 보트 소유주들은 반드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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