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먹고 낮잠 10분씩 자라
아침밥은 챙겨 먹는 게 좋다. 아침을 굶으면 점심식사를 과식하므로 소화기관으로 몰리는 혈액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뇌에 공급되는 산소와 혈액량이 줄어들어 식곤증이 심해진다. 낮잠을 10분쯤 자도 좋다. 다만 오후 3시 이후 낮잠을 자거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해야 한다. 잠은 하루 7~8시간 충분히 잔다. 평일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며 주말마다 9시간 이상 몰아 자면 오히려 피로가 쌓인다. 피로는 그날그날 풀어줘야 한다.

지방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은 춘곤증을 더 잘 일으킨다. 송 교수는 “인스턴트식품이나 단 음식, 정제된 식품을 많이 먹으면 비타민과 무기질 결핍으로 체력이 떨어져 춘곤증이 심해진다.”며 “칼로리가 높고 기름진 음식은 소화기에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특이한 음식이나 약물도 피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 교수는 “체력이 떨어진다고 과식할 필요는 없다.”며 “소화기에 부담을 주면 체력이 약해지고, 피로해진다.”고 덧붙였다. 직장인들은 졸음을 쫓는다며 커피를 4, 5잔씩 먹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설탕과 프림을 타지 않은 블랙커피 한 잔만 먹는 게 낫다.

비타민 B군과 면역 기능을 증강시키는 비타민 C를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종합비타민 제제를 복용하면 좋다.

쌉쌀한 봄나물 많이 챙겨 먹어라
특히 쌉쌀한 봄나물은 입맛을 돋운다.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 대표적인 봄나물로 냉이, 머위, 달래, 씀바귀 등이 있다. 쌉쌀한 맛은 습담(노폐물)을 없애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냉이=소화기관이 약하거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피를 맑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변비를 완화시키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연결된 기관이다. 피곤하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 주위에 통증이 생긴다. 간에 열이 쌓여 생기는 현상이다.
간염, 간경화, 간장쇠약 등 간질환이 있을 땐 냉이를 뿌리째 씻어 말린 것을 가루로 내 식후에 먹는 방법이 민간에서 전해져 온다. 하지만 몸이 차고 팔다리에 찬 기운을 느끼는 사람이 오래 먹으면 몸이 더 차가워질 수 있다.

머위=줄기는 연하고 굵은 것으로 아래쪽이 붉은 게 좋다. 머위를 생으로 먹으면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 당질 함유량이 적은 대신 칼슘, 인, 니아신, 비타민 C 등이 풍부하고 아미노산 17가지를 갖고 있다.

달래=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을 갖고 있어 ‘작은 마늘’로 불린다. 양기를 보강해 정력을 돕는다고 해서 남성에게 좋은 봄나물이다. 위염·불면증을 치료하고, 피를 만드는 보혈 약재로 쓰이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다. 비타민 C가 많아 노화 방지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손발이 유난히 찬 냉한 체질의 사람은 달래가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좋은 야채다.

씀바귀=소화불량을 치료하는 한약재 중 쓴맛을 갖고 있는 것이 많다. 쓴맛은 늘어져 있는 위장 기운에 활력을 주고 위장에 습기와 열기를 가라앉힌다. 쓴맛은 아래로 내리는 기운이 있어 흥분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며,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킨다.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일주일에 2~3회 냉온욕·족욕하라
일주일에 두세 차례 40도가량의 온탕에서 3분, 냉탕에서 1분간 교대로 담그는 냉온욕을 20분간 하면 좋다. 족욕도 괜찮다. 일주일에 두세 차례 냉온욕과 같은 방법으로 한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 임산부는 고온에서 온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별을 관찰해보면 봄하늘이 가장 혼탁하다. ‘발진發陳’이란 말대로 온 천지가 묵은 것을 떨쳐냈기 때문이다. 하늘은 황사와 꽃가루로, 땅은 많은 곤충과 찌꺼기로 넘친다. 유행병, 피부병, 눈병이 많이 생긴다. 이를 한의학에선 “봄바람에 상한다.”고 한다. 출퇴근 시 손발을 잘 씻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혼자 있지 말고, 억지로라도 웃어라
자살은 우울증 증상이 절정을 넘어선 시기인 겨울에서 봄 사이에 집중된다. 주로 우울증 환자들의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온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봄에는 원인 모를 우울증과 고독에 빠지기 쉽다. 우울한 마음을 잘 다스리려면 말없이 참지 않는 게 좋다. 믿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도움을 구해야 한다.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좋다.

우울한 마음을 다스리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게 좋다. 사람의 뇌는 가짜 자극과 진짜 자극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즐겁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자주 웃는 게 좋다.

하루 종일 바쁘게 살면 우울할 틈이 없다. 일부러 일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피아노 학원을 매일 다니겠다’ 같은 거창한 취미보다 식물 키우기 같은 생활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운동 친구’를 만들어 야외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춘곤증 vs 만성피로증후군 어떻게 다를까?
춘곤증은 보통 3월 중순에서 4월 초 사이생겨 1~3주일 후 사라지며 피로감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를 의심해야 한다. 목덜미나 겨드랑이, 어깨, 팔, 다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학업이나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약해져 권태와 무기력이 심해진다. 피로가 계속 될 땐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그냥 휴식을 취하거나 효과가 불확실한 건강식품, 피로회복제 등만 먹으면 안 된다.

춘곤증과 만성피로증후군은 비슷한 증상이 많아 헷갈리기 쉽다. 피로감이 주증상인 다른 질병으로 간염이나 빈혈, 갑상선질환, 우울증 등이 있다. 계속 피로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춘곤증은 만성피로증후군에 포함되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 활동이 아주 힘들다. 통증·우울감·불안감·소화기능장애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춘곤증은 일부 식욕부진과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체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 외엔 특이한 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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