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장 쉽고 빠르게 유창해지는 방법 3


첫째 조건은 반드시 ‘가깝고 친한 사람들’의 말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조건은 반드시 충분한 영어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자의 일상활동 영역을 영어로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영어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개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표현들은 학습자의 활동 반경과 다양하게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수 백 마디에서 수 천 마디까지 다양하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비법 아닌 비법으로는 알고 있는 말을 그대로 써먹는 것이다.  상황마다 딱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구사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그렇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겨우 몇 마디 알고 있는 표현을 응용하여 말을 하려면, 그 몇 마디 되지 않는 표현만 혹사 시킬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도 혹사 시키고, 커뮤니케이션은 실패하는 결과가 초래된다.

    양적으로 충분함을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학습자마다 활동영역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한 쪽 분야로만 편중된 표현들을 집중 공략하여 양을 높인다고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학습자 스스로 판단하여 각자 일상적 환경의 다양한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표현이 턱 없이 막힌다면 당연히 충분하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상할 수도 없는 일상의 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말들만 정확히 선별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굳이 유창한 회화능력의 습득에 요구되는 영어 표현의 양을 따지자면 상대적으로 활동반경이 좁고, 얕은 어린이들의 경우 가깝고 친한 사람들과 주고받는 실용적인 표현 중심으로 500, 1,000 마디를 유창하게 혀끝에 붙여두면 하루 종일 영어로 활동하기에 충분한 영어가 습득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일상의 활동 반경이 훨씬 넓고, 깊은 성인들의 경우 각각의 일상 및 업무 환경에 골고루 적용될 수 있는 5,000, 6,000 마디의 실용적인 표현을 유창하게 습득해두면, 언제든지 원어민과 다르지 않게 영어로 일상 및 업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그와 같이 각 학습자의 환경에 실용적인 영어를 어떻게 공급받고 공략하느냐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1 주일에 몇 번씩 만나는 원어민 선생님들은 그와 같은 실용적인 영어를 공급해줄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학습자가 처할 수 있는 가능한 환경의 다양한 상황을 다루는 시나리오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렇게 하여 폭넓고 깊은 표현들을 최대한 익혀두었다가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방법이 바람직 하다고 할 수 있다.

    세째 조건은 반드시 유창한 영어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에 대한 언어적 감각과 신체적 능력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많은 양의 영어를 거친다고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표현이 함유하고 있는 영어 특유의 진액을 뽑아내어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원어민들이 하는 것과 같이 유창한 수준으로 될 때까지 각 표현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연습해야만 된다. 그래야만 액센트, 억양, 연음, 의미 및 쓰임 등의 현상이 담긴 언어적 감각과 신체적 능력을 제대로 터득할 수 있다. 원어민 소리에 버금갈 정도로 유창하게 될 때까지 각 표현을 반복해서 공략해야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렇게 해야만 영어가 점점 더 쉬워지고 빠르게 정복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한 마디 한 마디씩 소리 현상을 정복해나가다 보면 결과적으로 학습효율이 훨씬 높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의 발음에 대해서는 적당한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영어학습의 효율을 스스로 저하시키는 중대한 착각이다. 또한 적당한 수준의 엉성한 발음에 만족하여 그 수준에서 반복적인 연습을 할 경우 발음은 완전히 엉성한 수준에 고착되어 더 이상 고쳐질 수 없는 수준의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BTM 스타일의 집중적인 말배우기 훈련과정에서는 각각의 표현에 대하여 수 십 번 수 백 번씩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틀리거나 엉성한 발음을 고치지 않고 그렇게 많이 반복하는 경우, 점점 굳어지는 삐뚤어진 발음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것으로 인하여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마치 apartment라는 단어에 대한 한국인들의 발음이 영원히(?) 고쳐지지 못할 정도로 고착된 것과 같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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