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살 가능성 놓고 수사 중

▲ 실종된 전 한인회 이사장 박해춘씨.

전 콜로라도주 한인회 이사장인 박해춘(64)씨가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담스 카운티 쉐리프국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달 27일에 마지막으로 가족에 의해 목격된 후 사라졌다. 박씨가 몰고 다니던 2008년식 회색 H3 허머는 지난 30일에 덴버 자신이 운영하는 모텔 근처에서 발견됐고, 휴대전화는 글렌우드 스프링스, 가필드 카운티에서 각각 발견되었다. 박씨의 행방은 7일 현재까지 찾지 못한 상태이다.

실종 당시 박씨는 저녁에 오로라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박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박씨가 이런 식으로 사라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5피트 5인치의 키에 몸무게는 145파운드이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당시의 인상착의는 검은 모자와 청바지, 검은 자켓을 입고 있었다.

본사는 그동안 박해춘씨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아담스 카운티와 수 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담당 형사인 Brad Teasdale과는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 홍보담당 형사는 첫 보도자료 외에 업데이트된 정보가 전혀 없어 오히려 기자에게 “박씨를 찾았냐”고 되묻는 무성의함을 보이기도 했다. 박씨가 실종된 지 수 일이 지났지만, 덴버 주류 언론들은 아담스 카운티가 돌린 보도자료만 그대로 이용할 뿐이었다. 그동안 경찰은 실종 당일을 중심으로 통화 내역을 확보하고 가족과 주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 TV 포커스 신문사와 인터뷰

그러던 중 7일 오후 4시경 폭스 TV 소속 줄리 헤이든 기자가 포커스 신문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이 사건을 조사하는 중에 궁금한 것이 있다”고 했다. 헤이든 기자는 먼저 박해춘씨에 대해 물었다. 본사 기자는 “박해춘씨는 전 한인회 이사장과 평통을 역임한 한인사회 리더급 인물이며, 평판이 좋은 비즈니스 맨”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간단한 대화 이후 헤이든 기자는 박해춘씨와 마지막으로 박씨를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L모씨와의 관계를 물었다. 그리고“한인 L모씨 사무실에서 다량의 피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 이러한 상황은 건물 주인에 의해 제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아담스 카운티 쉐리프국에서 L모씨의 사무실 주소지인 덴버 경찰서로 케이스가 넘겨진 상태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협조를 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후 방영된 채널 2와 폭스 뉴스에서는 이 사건을 속보에 이은 메인 뉴스로 취급하면서 피의 흔적과 박씨의 실종사건의 연계성을 시사했다. 덴버 경찰측은 지난 5일 L모씨의 사무실(10200 E. Girard Ave.)을 찾아 폐쇄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 상태이며 사무실 복도 입구에 깔려져 있던 카펫은 경찰에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모씨는 연락두절 상태이다.

한편, 경찰 측은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누구의 혈액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검사 중이다. 박씨의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그동안 단순 실종사건으로 생각했던 박씨의 실종사건은 살해 가능성을 놓고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한편, 박씨는 실종된 당일인 지난 27일 정오 즈음, L씨를 오로라 소재 한식당 주차장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씨와 L모씨는 오랫동안 친구관계를 유지해오다가 얼마 전부터 금전 관계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실종 사건에 관련된 제보는 아담스 카운티 쉐리프국 720.322.1313 혹은 덴버 경찰서 720.913.2000으로 하면 된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