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회장에 박정규씨 선출

콜로라도 해병대 전우회는 지난 27일 오후6시 포커스 문화센터에서 그 동안의 불협화음을 잊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비상 임시총회를 소집했다. 지난 2여 년 동안 콜로라도 해병대 전우회의 분열된 모습은 해병대 전우들뿐만 아니라 동포사회에서도 외면당해왔다. 이날 회원들은 “지난 날의 분열된 모습을 청산하고 새로운 화합의 시대를 열겠다” 면서 전우회 정상화를 결의했다.

회의는 참석 전우 회원 중 최고 연장자인 이종엽 씨가 임시의장직을 맡아 진행됐다. 불편한 몸이었지만 전우회 정상화를 위해 이날 특별히 참석해 사회를 맡은 이씨는 "오늘 합의가 잘 이뤄져 새 회장단이 출범하면 회장단에 현금 200불을 기부하겠다."면서 의견 합의를 기원했다. 두 가지 안건이 나왔는데, 첫번째 안건은12대 김상권 회장 이후 지난 2년간의 과거는 잊고 13대 회장은 선출하자는 것이었고, 두번째 안건은 비록 임기를 채우지 못했지만 회장직을 맡은 사람들을 모두 인정하자는 것이었다.

 

거수 결과 7:3으로 첫번째 안건이 통과되어 13대 회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전우회 측은” 12대 김상권 회장 이후 지난 2년간에는 무려 4명의 회장과 1명의 임시회장까지 5명의 회장이 나왔지만 2년이라는 회장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 해병대 전우들의 전체적인 동의를 얻은 집행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김상권 회장(12대)으로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면서 “그 동안의 역사는 해병대 전우회 역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회장은 동포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불행한 점도 있으니 이제 양측이 전체로 합의되는 시점에서 파행의 시절은 제외시키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설명이 부연됐다.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박정규, 정용수, 김정길씨3명이 추천되었지만 합의하에 박정규 후보를 만장일치로 제 13대 콜로라도 해병대 전우회 회장으로 추대했다. 박종규씨는 “그 동안 파행을 거친 우리 해병대 전우회의 단결을 위해 추천해 준 전우들의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견을 피력했다.

박 신임 회장은 그 동안 어느 편에도 치우침이 없이 중립적 입장에서 양측 모두에게 신임 받는 선배로 인정 받아왔다. 그는 하사관 1기생으로 해병대 CIC (특무대) 출신이며 전역 후에는 수원 동신 전자 주식회사 대표이사로 10년간 근무한 후 1992년 버지니아로 이민 왔다. 6년 전 콜로라도 덴버로 이주 왔으며 가족으로는 부인과 슬하에 4 자녀를 두고 있다. 이 날 총회가 끝나고 세종관 식당에서 열린 뒷풀이 자리에서는 과거를 잊고 한마음으로 일치 단결할 것을 다짐하는 정용수 전회장의 건배제의로"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를 힘차게 외쳤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종엽, 유기종, 문재만, 김정길, 이영길, 박정규, 정일화, 손백선, 고광민, 정용수, 찰스김, 김병태, 서규찬, 이성희씨 등이 참석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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