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스팀 처리로 살균까지”

손수 빨자니 귀찮고, 그냥 신자니 더러운 운동화를 대신 빨아주는 이른바 운동화 빨래방이 오로라에 문을 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운동화 빨래방은 한국에서 소자본으로 오픈할 수 있는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호황을 누려왔는데, 이 곳에서도 반가운 비즈니스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자녀들의 비싼 운동화를 집에서 물빨래하다가 색깔이 바래고, 모양이 일그러져서 불평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이렇게 집에서 세탁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마땅하게 맡길 수 있는 세탁소도 없어 고민이었는데, 운동화 빨래방이 문을 열면서 이런 고민을 싹 해결해 줄 것 같다.

콜로라도 최초의 운동화 빨래방의 업체명은 ‘화이트 슈 런드리(White Shoe Laundry)’이고, 핸드백과 어그 부츠 세탁 전문점이다. 이 운동화 빨래방에서는 집에서 빨기 귀찮은 운동화, 손질이 까다로운 세무부츠, 때가 탔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구두, 큰 마음 먹고 장만했던 가죽 가방들을 깨끗하게 손질해 준다. 여름철 많이 신고 다니는 샌달 세탁도 한다. 맨발로 신고 다니다 보니 자주 더러워지는 샌달도 운동화 빨래방에 맡기면 깨끗하게 세탁해 준다.

하지만 업체 측에서 본다면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여간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다. 이수홍 사장은“한국에는 세탁소처럼 물을 사용하는 운동화 빨래방이 많다. 하지만 물을 사용해서 씻으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기계만 믿었다간 문제가 생긴다”면서“운동화 빨래방도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을 알고 가죽과 세무 신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국 모 백화점에서 전수받은 노하우를 가지고 이곳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고온 스팀을 이용해 살균처리를 한 후, 신발 색깔에 따라 적절한 손 작업을 거친다”면서 이 손 작업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노하우이기 때문에 비밀에 부쳤다. 또, 그는 “운동화 빨래방에서는 때가 빠지고 깨끗하게 되어서 나오는 것이지 새 것이 되어 나오는 것은 아닌데 몇몇 분들이 약간의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원래 색깔이 변한 것까지 완전히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비즈니스 운영의 애로사항을 살짝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 사장은 “누구나 애착이 가는 신발이나 가방이 있다. 이런 소중한 물건들을 더욱 소중하게 가꿔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월말 까지 50%할인 행사를 하고 있고, 운동화 세탁료는 신발에 따라 다르지만 6달러부터 시작한다. 신발끈과 깔창은 고객이 원하면 무료로 제공한다. 영업시간은 평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7시, 토요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4시,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전화번호는 303.693.2650이고, 빨래방 주소는 4235 S. Buckly Rd. Aurora, CO 80013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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