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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친절 vs. 한국인들의 정
2013년 10월 25일 (금) 02:18:08 이철범 btmschool@focuscolorado.net
     미국 사람들은 아주 친절합니다. 반면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습니다. 정은 이성적인 판단에 비교적 많은 영향을 끼치는 반면, 친절은 이성적인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정은 끈끈하여 질질 끌리지만, 친절은 부드러운 보프라기와 같습니다. 살을 대고 느껴보면 포근하고 온화합니다. 그렇지만 피부에 닿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영혼에까지 이어지는 오묘한 우주의 섭리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절은 보아야 느낄 수 있고, 들어야 느낄 수 있고, 만져야 느낄 수 있는 1차원적 개념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낮간지럽게 말끝마다 'I love you honey'라고 하는 것은 친절이지 정은 아닙니다. 미국 사람들은 이혼할 때도 서로가 아주 친절하게 이혼합니다. 이혼하고 나서도 또 친절하게 잘 지냅니다. 정은 무뚝뚝함 속에 배어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사람들의 끈끈한 정을 이해하는 듯이 '情'이란 표현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정은 많지만 친절하지 못합니다. 미국인들은 아주 친절하지만 정은 없습니다.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들은 일반적으로 정은 얕아지고, 친절이 조금 몸에 배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가끔씩 교통위반 딱지를 받곤 했었습니다. 그 때마다 경찰들은 하나같이 아주 친절하게 사정 이야기를 친절하게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차로 돌아가서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잠시 후에 올 때는 어김없이 딱지를 끊어가지고 와서 벌금을 내는 요령이라든가, 법원에 출두 또는 이의제기 하는 방법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그리고는 조심해서 잘 가세요, 라는 말로 잊지 않고 해줍니다.
법원에 가도 판사는 근엄하게 앉아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소위 법복을 입은 판사들이 말을 그렇게 나긋나긋하게 하면 법에 무슨 권위가 서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판사가 동네 길목에서 자주 만나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고급식당의 웨이트레스가 귀한 손님을 대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을 해도, 징역을 살아야 할 사람은 징역을 살고, 벌금을 내야할 사람은 벌금을 내야하는 것이 처음에는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는 근엄한 폼을 잡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음주운전이나 기타 폭행 등으로 재판을 할 때도 판사가 너무 친절하게 들어주고 받아주어서, 미국을 모르는 우리 한인 피고들은 대부분 판사가 아주 좋은 판결을 해줄 것이라고 충분히 착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판결은 정확히 판에 박힌대로 나옵니다. 판사들은 그저 친절할 뿐, 형량에 대해서는 언제나 법의 범위 내에서 자신이 정한 기준대로인 것입니다.
K형, 김총재가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하려면 그분이 살아온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위해서 말한 여러가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인이 미국인인 이유는 미국의 가치를 담은 문화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총재가 미국인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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