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면 물을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해줘야

    특별히 목이 아픈 것도 아닌데 괜히 답답하다고 ‘에취’, ‘콜록’ 등 헛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은 오히려 목 건강을 해치는 행위 중 하나인 동시에 몸에 문제 생겼다고 보내는 신호를 알지 못하게 만드는 행위이기도 하다.
즉 자신의 목 건강을 생각한다면 답답하다고 무작정 기침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강원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석기 교수에 따르면 우리의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1.5~2.5㎝의 성대가 서로 접촉해 진동을 하면서 나오는데 편안한 목소리로 대화 시 성대 진동수는 남자 100~150회, 여자 200~250회 정도다.
반면 큰 목소리로 수다를 장시간 떨거나 고함지르기, 노래를 부르기 등 목에 무리를 가했다면 성대는 3000회 이상 더욱 강하게 고속으로 진동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항상 촉촉해야 하는 성대점막이 마르게 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경우 성대에 굳은살이나 물혹이 생기게 된다. 결국 성대의 접촉과 진동이 원활하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이석기 교수는 “성대 뒤 후두 쪽 피열부라는 곳에는 성대를 움직이는 근육이 있으며 말을 많이 하거나 고함을 지르면 이 근육이 평소보다 많은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붓는다. 근육 역시 피로감을 느껴 목의 불편감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초콜릿을 좋아하면 염증이 유발될 확률이 높아 그만큼 목이 자극을 받기도 쉽다. 또 과식이나 야식도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시켜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만약 목이 아프고 답답하고 잠긴 것 같다면 헛기침을 하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셔주는 게 좋다. 대부분의 음성 변화는 충분한 음성 휴식을 통해 저절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루 2L 정도의 물을 마셔 성대가 마르지 않게 해주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야채나 과일을 먹도록 하며 폭식이나 과식은 삼간다.
이 교수는 “목이 잠겼을 때는 목을 사용하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목을 사용해야 한다면 미지근한 물을 마셔 목을 촉촉하게 하고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목이 답답하다고 헛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목을 더 자극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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