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어머니는 마지막 열두번째 항암치료를 마쳤다. 어머니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 6개월 동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큰 부작용 없이 항암을 마쳤고, 빠르게 쾌유하고 있는 듯해서 한시름 놓인다. 하지만 만약 엄마의 투병 기간이 길어진다면,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반성할 것들이 여럿 보인다. 지난해 8월 엄마는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필자는 코로나 시국에다 매주 신문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5.06 02:27
-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 백신을 양껏 확보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은 풍족하게 보유한 덕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최소한 1차례 백신을 맞았다. 연일 언론들은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인도와 같은 국가들을 소개하며 미국인들은 백신의 풍요를 즐기고 있다며 부러움 반 시기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백신 방역에 F점수를 받아 부끄러웠던 미국은 이제 부러움의 대상으로 탈바꿈했다. 5월 중순이면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백신 풍요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와닿는다. 지난주 제러드 폴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4.29 06:53
-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중국 견제를 위한 종합 대책을 담은 을 지난주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군사·경제·첨단 기술 등 전방위에 걸쳐 동맹국과 ‘반중(反中) 연합 전선’을 구축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반중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주당이 주도해서 발의한 법안이지만, 공화당도 완벽하게 동의한 내용이어서 앞으로 미국의 대중국 외교에 기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법안에 한국이 보이질 않는다. 법안을 살펴보면 군사안보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4.15 06:56
-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멈추라는 목소리가 무색하게 아시아계를 향한 무차별 폭행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아시아인 혐오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출신 전체로 향하면서 한인사회도 예외일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아시아 증오범죄를 일으키는 가해자들은 미국내 인종차별로 고통을 겪어온 흑인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편의점에서 24세 흑인남성이 금속 막대기를 갖고 들어와 난동을 부렸다. 이 편의점은 한인 단체장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흑인 남성은 갑자기 과자 선반을 바닥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4.08 04:44
-
미국내 백신 접종률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성인 4명 중 1명꼴로 1차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실제로 많은 한인들 또한 백신접종을 마쳤거나 진행 중에 있어, 백신 접종은 지금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내에서 접종을 완료하거나 진행중인 인구 비율은 확실히 전세계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 거주하는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해보면, 40~50대은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백신 자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도 많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라는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4.01 00:35
-
지난 16일 애틀란타에서 한인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이 20대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전미 한인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용의자는 아시안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 3곳을 노렸고, 희생자의 대부분이 아시아계라는 점을 미루어본다면 이는 명백한 아시안 증오범죄다. 용의자는 경찰에 마사지 팔러가 자신이 끊고 싶은 유혹이었기 때문에 이들 비즈니스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 놓았다. 만약 계획적으로 인종증오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성 중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 우발적이고 정신병적인 문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3.25 00:56
-
‘중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정상이 쿼드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쿼드(Quad)는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로, 이들은 암묵적으로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쿼드 관련국들은 지난 12일 첫 정상회의를 열고, 민주적 기치의 닻을 올리고 억압으로부터 제한받는 지역이 없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대놓고 중국을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민주적 가치에 반하는‘중국’을 겨냥한 셈이다. 사실 이 쿼드에 속해진 국가마다 중국과 맞서야 하는 이유가 하나씩은 있다. 미국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3.18 07:22
-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1년간 우리는 지칠대로 지쳐 있다. 그래서 이 생활을 종식시킬 수 있는 코로나 백신이 빠르게 공급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강대국 답게 차근차근 그리고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백신 접종 과정을 보면서 새삼 미국에 사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우리 차례가 오기는 올 것인지 의심스러웠지만, 의료진과 노약자들, 70세 이상 대부분이 이미 접종을 마쳤다. 또, 몇 달 안에 약국과 킹수퍼, 월마트에서도 예약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날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3.11 08:12
-
콜로라도주 한인회 29대 정기수 회장의 취임식이 지난 주말 오로라 소재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렸다. 사실 2주전 초대장을 받았을 때만 해도 삼일절 행사와 같이 열린다고는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몇 명이나 참석할 수 있을지 다소 걱정스러웠다. 정기수씨가 이끄는 한인회를 싫어하는 몇몇 사람들이 이 한인회는 불법단체라고 떠들어 대고 있기 때문에, 단체장들은 마음이 편치 못해 당분간 한인회 관련 행사에 참가를 피하고 싶었을 것이고, 민심 또한 흔들려 취임식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개인 소견이었다. 그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3.04 08:56
-
하버드대 로스쿨의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세계 최고 석학들이 모인 하버드 법대의 교수가 이런 논문을 떳떳하게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그의 논문의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기술했다.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들이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매춘에 나섰다면서 이른바 ‘게임이론’의 틀로 이를 설명했다. 이 계약에 따라 일본군 위안소 매춘부는 통상보다 짧은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2.25 08:16
-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 한때 세간에 퍼졌던 얘기다. 이 얘기는 1998년 영국 의사 앤드루 웨이크필드가 한 의학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이 발단이었다. 당시 웨이크필드는 “홍역·볼거리·풍진의 혼합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줬다. 이 논문 발표 뒤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에서 MMR 백신 접종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거의 사라져 가던 홍역이 재유행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일 웨이크필드 논문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 후 그의 의사면허는 취소되었고, 그의 논문도 학술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2.18 08:14
-
지난달 20일 임기를 시작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 가운데 한국계 인사들이 중요직을 맡았다. 데이비드 조와 지나 리씨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호와 영부인의 일정을 각각 총괄하며 백악관의 안방을 지키게 됐다. 데이비드 조는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S)에서 22년을 근무했다. 조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바이든의 경호 책임자로 선발되었다.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을 최근접 경호하는‘경호부장’에 해당한다. 경호부장은 대통령과 사실상 24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에‘문고리 권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조씨는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2.11 09:02
-
흔히 직책에 알맞은 사람을 일컬을 때 ‘감’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한다. 그는 대통령 후보감이다, 혹은 회장감이다, 장군감이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되기에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을 말하고, 회장감은 회사를 통솔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가진 사람을, 기골이 장대한 사람에게 장군감이라고 부른다. 즉, ‘감’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그 자격을 정하는 기준은 애매할 때가 많다.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하면, 먼저 그 분야에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에게 ‘감’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다. 예를 들면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2.04 07:53
-
필자는 작금의 한인회 분란과 관련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중재를 해왔기에, 현 한인회 사태에 대한 배경을 잘 알고 있다. 김숙희 전 이사장, 김현태 전 사무국장이 주축이었던 28대 이사회와 조석산 전 한인회장은 지난 9월 필자를 찾아와 제각각 중재를 요청했었고, 두 달 동안 하루가 멀다하고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 이번 한인회 분탕의 역사는 1:7의 싸움이다. 1은 조석산, 7은 김숙희 전 이사장 외 이사들이다. 제대로 된 봉사활동도 없이 흐지부지 임기를 마친 것만으로도 동포사회에 송구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1.28 07:45
-
분열과 증오의 4년이 막을 내리고 미국 치유를 위한 조 바이든의 시대가 열렸다. 바이든은 역사상 유례없는 혼란과 갈등 속에 치러진 선거를 통해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일주일 전 트럼프를 맹신하는 일명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주의)’ 이라고 불리는 미국내 극단주의자들이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의사당에 난입한 초유의 사건을 보면서 전 세계는 경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직전까지도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각주 선거인단 투표를 확정하는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1.21 08:37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 대거 난입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은 상·하원이 합동회의를 열어 민주당 조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으로 인해 회의는 중단되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이 급히 대피했으며, 의회의사당은 시위대에 의해 무법천지가 되었다. 그리고 역사는 이날을 미국 민주주의가 처참하게 유린당한 날로 기억할 것이다. 지난 6일 상·하원이 합동회의를 열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오후 1시에 맞춰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1.14 08:37
-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가 암울했던 탓에 새해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그러나 우리는 험난한 한 해를 보내면서 새로운 교훈을 얻기도 했다. 코로나19 라는 신종 바이러스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가족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졌으며,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단결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이 가진 귀중한 재산인‘인간성’으로 사회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있다. 지독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도 우리는 이렇게 건재해서 또다시 희망찬 2021년을 맞았고 새로운 각오로 한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1.01.07 11:02
-
올 한해는 코로나19와 함께 버틴 시간이었다. 지난 1월 아이들 겨울방학 때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다녀왔을 때만 해도 코로나가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코로나가 처음 창궐했던 중국 우한이 봉쇄되고, 이탈리아에서 코로나로 인해 하루에 수백 명이 죽는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도 미국에 사는 우리는 남의 나라 얘기라고만 생각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저렇게 될 일이 없을 것이라며 교만했다. 하지만 3월 코로나 팬데믹이 공식화되면서 미국은 그 어느 국가 못지않게 우왕좌왕했다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0.12.25 02:30
-
크리스 스미스 미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주말 문재인 정부의 궤적(trajectory)들이 심각하게 걱정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인권 제한 조치 등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한국을 국무부 ‘워치 리스트(watchlist·감시 대상)’에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연방의회의 레임덕 시기에 이처럼 대놓고 한국을 비판한 것은 드문 일이다. 스미스 의원은 뉴저지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20선을 한 정치 베테랑으로, 미 의회 내 초당적인 국제인권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가 공개한 성명에 따르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0.12.17 08:35
-
한인회가 또 시끄럽다. 지난해 1월 두 개의 한인회가 통합해 출범한 통합한인회가 임기 2년이 끝나기도 전에 오명의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다. 싸움의 시작은 표면적으로 보면 조석산 회장이 지난 8월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 시점부터이다. 하지만 내적 갈등은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첫째, 통합한인회는 시작부터 기형적인 구성원을 가지고 있었다. 한인회장인 조석산씨는 연합한인회에서, 이사회는 콜로라도주 한인회에서 배정받듯이 각각 구성되었다. 통합 직전까지도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던 두 한인회 소속의 사람들이 금세 사이가 좋아질 리는 없다. 한인
포커스 칼럼
김현주 편집국장
2020.12.10 08:11